2008년 04월 04일
선희씨야..

잘 지내나요..
"잘 지내나요'란 말로 어쩌면 장문이 될 이 편지의 말머리를 시작하고 싶어요..
선희씨 잘 지냈나요?^^
참 오랫만인것 같아요..
이렇게 당신에게 글을 쓰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것 말이예요.
선희씨.. 선희씨.. 선희씨야..
참 흔하디 흔한이름이지만 나에게만은 늘 그 이름 부름만으로도 설레게 했던 당신의 이름이네요.
당신을 처음 만난지 벌써 참 오랜 세월이 지났어요..
당신이란 사람을 처음 본것이 내 기억으로는 2004년 5월 1일..
내 입으로 처음으로 당신을 좋아한다 고백한것이 2004년 5월 7일의 밤..
내 지독한 기억력인지 아님 나 조차도 무언지도 모르는 어떠한 것이 여전히 당신이란 사람을 기억 하게 하네요..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면 이런저런 말들을 써야지..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막상 이렇게 당신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려니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글을 참 잘 쓰는 당신..
당신에게 이런 저런 멋진 말들을 해주고 싶은데
여전히 내 글과 말은 그냥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옹알이 하는 아이마냥 영 서투른것이 어설프기만 하네요.
그냥 궁금했어요.
당신이 잘 지내고 있는지 나도 당신처럼 가끔 당신 싸이에 들려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몰래 옅보는 틈에 대충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궁금했어요.. 당신의 입으로 잘 있다는 이야기 듣고 싶었어요..
아.. 그리고 내가 언젠가 당신과 마지막으로 통화했을때 당신에게 화를 냈던거..
혹 그것때문에 기분이 많이 상했다면 정말 진심으로 사과할께요..
아마도 맘에 없는 말들과 서운한 맘들이 섞여 그것이 당신에게 독설이 되었다면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그 때 난 한편으론 선희씨가 그런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랬던 것도 사실이예요..
언젠가 선희씨와 나와 오래도록 연락을 안하던때에 선희씨가 늦은밤에 나에게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적이 있어요..
난 친구들과 만나다 급한마음에, 그리고 당신을 보고 싶은마음에 한강으로 달려갔는데 선희씨는 마치 누가 문자를 보냈냐는 식의 행동을 했었죠.. 아마 내가 그때 당신에게 눈물을 보였던 그 날이 였던것 같아요..
아마 그 전화통화를 할때도 1년여간 연락을 끊고 살다가 사실 난 당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보고 한참을 고민후에 당신에게
전화를 한 것이였는데 당신은 또 시치미를 떼며 어떻게 전화를 했냐는 식이였지요..
호주에서 당신을 참 오래도록 생각했고 혹 피해를 주진 않을까란 마음으로 전화조차 하지 못했는데 그런 당신의 태도에 그 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폭팔했었나 봐요..
난 또 당신에게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네요..
지나간 이야기..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나란 사람..
참 질긴 사람이죠?^^
이렇게 오랜시간을 얼굴한번 마주하지 못했는데 난 당신을 이렇게 찾고 있고.. 당신 역시 나를 몰래 들여다보고 있네요..
나란 사람 역시나 아직까지 당신에게 하나님 같은 존재인가요..
하나님 같은 존재..
하지만 난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꺼예요..
당신은 하나님은 믿지만 나란 사람은 믿지 못했으니까..
아마도 난 당신에게 그런 존재는 아니였을꺼예요..
내게 선희씨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였냐하면요..
참 소중한 사람이였어요.. 내가 상처받으면서 까지도 끌어안고 싶었던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였어요. 내게는요..
참 오랜 세월이 지났고.. 당신의 사진첩에서 당신의 얼굴을 가끔 보아야 아.. 선희씨가 저렇게 생긴 사람이였구나..
라고 추억할 정도이지만..
당신과의 짧은 추억은 모두 내 가슴과 머릿속에 남아서 사소한 일상 작은것 하나하나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하네요..
선희씨 그리고 나때문에 혹 아파한다면 나 때문에 아파하지 말아요..
당신에게 늘 아파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에게는 늘 활발하고 건강하게 기억되는 나인데
이상하게도 당신에게는 늘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존재로 밖에 기억되지 않네요.
나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으니까 날 볼때 슬픈 눈으로 보지 말아요..
정작 내가 슬퍼했던건 당신의 눈이 너무 슬퍼서 그런 당신을 보던 내눈이 슬퍼진거니까요..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언젠가 말이예요..
나 역시 한국에 들어갔을때마다 혹 우연히 라도 당신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반
그리고 설레임반의 감정을 늘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요.
결국 우연히 라는 말도 안되는 확율은 역시나 우리를 피해갔지만 정말 언젠가는 우연히라도 당신을 마주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봐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우연히라도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떨까요..
예전 내가 떠나려할때 당신도 나를 안고 느끼고 싶다고 했을때..
당신의 향기가 혹 내게 너무 짙게 배어버릴까봐.. 혹 내가 선희씨가 아닌 여자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후회아닌 후회가 되요..
그렇게 되었다면 어쩌면 내가 당신의 더 진한 향기를 담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다 지난 일이네요.. 아주 오래전의 일 말이예요..
나 가끔 아직도 언젠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당신과의 여행을 꿈꾸어 보곤해요..
어딘지 어디로일지의 계획이아니라 그냥 당신과 함께 하는 여행 말이예요.
그렇게 어딘지도 어딜지도 모르는 곳이겠지만 걷기 싫어하는 당신을 어르고 얼러서 어쩌면 당신도 잡고 싶을지도 모르는 내 손을 내밀어서 발맞추어 오래도록 걷고 싶네요..
한 2달가까운 시간동안 먼곳으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다행히도 호주란 곳이 날 성장시켜주고 다듬어주고 있어요..
당신의 쪽지를 받고 답장을 하려고 오래도록 벼르고 벼르고 있었는데
원래는 2주간의 계획이 2달로 길어져 버리는 바람에 이제서야 이렇게 인사하게 되네요..
내가 얼마전에 선희씨의 얼음집에 남긴글.. 선희씨가 기억이나 하려나요..
언젠가 당신의 얼음집에 선희씨가 내게 남긴 글의 일부분이란것을요..
부디 건강히 잘 지내길 바래요.
그저 건강하게 말이예요.
그리고 선희씨 눈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글로나마 표현할수 있게 되네요..
많이 걱정했어요..
부디 완쾌되기를 기도할께요..
생일도 진심으로 축하하구요..
선희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손을 놓아버렸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난 아직도 당신의 그 손을 잡고 있는지도 몰라요..
당신의 빨간실이 내게 연결되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혹 그가 '나'란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요..
당신을 만난 시간은 그렇게나 짧은데.. 내가 당신을 기억하는 시간도..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시간도..
내가 가진 그때의 당신에 대한 감정도
어쩌면 당신이 나를 보면 느끼는 그 가슴아림도..
시간이 이렇게나 지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면.,
혹 당신의 그 빨간실의 주인공이 '나'는 아닐까란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잊혀져 가겠지요..
한국은 아직도 많이 춥다던데 늘 감기를 달고 다니는 선희씨..
건강히 잘 지내요..
p.s 사실 얼마전에 유럽을 여행했을때 떠나는 비행기에서 선희씨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아오이와 준세이가 만났던 피렌체에서 내가 마치 준세이가 된 마냥 나의 아오이에게
편지를 붙였는데 그것이 아마도 제대로 도착하지 않았나봐요..
당신이 언젠가 나에게 보내준 노란 봉투에 담긴편지..
머나먼 타국에서도 늘 나와 함께 였어요..
당신이 그곳에 담아보내주었던 당신의 향기는 이미 날아가버린지 오래인지라 후각으로는 냄새를 느낄수 없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그 향기를 담고 있네요..
# by | 2008/04/04 07:05 | 트랙백 | 덧글(4)



